전쟁 속에서도 웃음을 지킨 민중의 목소리 – 연극 《통소소리》가 백상예술대상을 받은 이유

 

통소소리포스터
포스터 이미지 출처: ⓒ서울시극단 / 세종문화회관

연극 《통소소리》는 2025년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고선웅 연출과 서울시극단이 협업한 이 작품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라는 역사적 참화를 통과한 민중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재현하며 관객과 평단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통소소리》는 어떤 연극인가?

이 작품은 조선 중기 고소설 『최척전』을 바탕으로,
전쟁으로 인해 흩어진 가족이 서로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작품 속에는 최척과 옥영,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간의 이별과 재회가 중심에 놓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는 단순한 신파나 눈물의 재현이 아니다.
연극은 오히려 해학과 유머, 그리고 리듬감 넘치는 무대 구성을 통해
관객에게 "어둠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건넨다.


백상예술대상이 주목한 지점

《통소소리》는 단순히 재현 중심의 전통극을 넘어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된 전통미와 극적 장치의 조화가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다.

무대는 둥글게 펼쳐진 원형 구조로 설계됐고,
배우들은 그 위에서 국악 장단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며, 대사와 음악을 오가며
무대를 하나의 ‘생명체’처럼 호흡 있게 운영했다.

무엇보다 극의 중심에는 ‘연기’와 ‘연주’가 결합된 배우들의 실연 능력이 있었다.
퉁소, 대금, 사물놀이가 실시간으로 연주되는 장면은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극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오감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공연은 2024년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되었고,
예매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공연 이후에는 “오랜만에 진짜 연극을 본 느낌”,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오는 공연”,
“배우들이 무대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반응들이 이어졌고,
SNS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관람 후기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특히 고선웅 연출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연출과 민중적 언어는
관객으로 하여금 “공연을 보며 치유받는 느낌”을 선사했다고 한다.

서울시극단 측은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따라
2025년 9월 재공연을 결정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는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


평론가들의 분석: 해학과 위로, 그리고 공동체

연극 《통소소리》는 전쟁이라는 집단적 고통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표현 방식은 무겁지 않다.
고통을 바라보는 연출가의 시선은 지극히 인간적이며 유머러스하고,
관객은 그 안에서 슬픔보다 따뜻함을 더 먼저 느끼게 된다.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공연예술의 본질 – 함께 웃고 울며 존재를 확인하는 감각”을 일깨운다고 평가했다.
또한 민중의 시선에서 역사를 되짚는 작업이 단순히 과거 회상이 아닌,
현재의 관객에게 보내는 위로와 질문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었다.


예술성과 사회성의 이상적인 균형

이 작품은 백상예술대상 외에도

  •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 ‘올해의 연극인상’,

  • 뉴욕페스티벌 ‘국가브랜드 대상 문화부문’까지
    국내외 주요 연극상과 문화상을 휩쓸며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적이지 않으면서도 공동체적이고,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이기 때문이다.

고선웅 연출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통소소리는 전쟁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강한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목소리를 오늘 다시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통소소리는 오늘의 이야기다

《통소소리》는 단순한 고전극이 아니다.
이는 지금 우리 사회가 다시 묻고 싶은 질문, 다시 듣고 싶은 소리를 담은 현대극이다.
그것이 백상예술대상이 이 작품을 선택한 진짜 이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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