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은 문화정책이 없다 – 윤석열과 민주당, 예술 없는 정치의 그림자

 윤석열 정부는 지금까지 ‘문화정책’이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정당 차원에서 예술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 이 침묵은 실수나 무관심이 아니라, 의도적 거리두기에 가깝다.

이 정권은 예술을 불편해하고, 예술가들을 곤란해한다.

표현과 감정이 강한 영역을, 정치의 중심에서 철저히 밀어낸다.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는 지켰지만,

정당 고유의 감각이나 언어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한국 정치의 대부분은 예술을 ‘문제’로 인식하거나,

‘소비재’로 축소시켜왔다.





문화예산은 있다. 그러나 감각은 없다.



윤석열 정부는 ‘K-콘텐츠 세계화’라는 말은 자주 했지만,

정작 예술의 자율성과 복지, 창작자의 권리에 대해선 침묵했다.

예술인 복지예산은 사실상 동결되었고,

예술계와 정부 사이의 협의 구조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문화는 산업 전략 안에 갇혔고,

예술은 행정에 등록된 통계 수치가 되었다.





민주당은 자유는 줬지만, 말하지 않았다.



민주당 계열 정부는 김대중 정부에서 콘텐츠 산업 기반을 만들고,

노무현 정부에서 지방문화재단 시스템을 정비했으며,

문재인 정부는 블랙리스트를 폐기하고 예술인 복지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그 모든 정책은

정당의 미학적 상상력 없이 운영된 제도에 가까웠다.

민주당은 예술을 방해하진 않았지만,

스스로 예술을 말하는 정당은 아니었다.


예술은 있었지만, 감각은 없었다.

정책은 있었지만, 언어는 없었다.





정당은 왜 예술을 불편해하는가?



윤석열 정부는 예술을 ‘정권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로만 평가한다.

국민의힘은 예술을 행정 단위로만 이해한다.

그래서 이 정권은 문화철학이 없다.

정당의 언어 속에 예술이 없다는 것,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설계된 결과다.


보수정당은 오랫동안

예술을 ‘귀찮고 말 많은 사람들’의 영역으로 취급해왔다.

이번 정부는 그것을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정당의 감각을 기억할 수 있는가?



국민의힘은 붉은색을 쓰고, 민주당은 파란색을 쓴다.

그러나 그 색에는 감정이 없다.

정당은 자신을 예술로 말하지 않고,

정치는 상상력 없는 정책 문서 속에 갇혀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정당의 언어를 ‘느끼지’ 못한다.





마무리



정당은 예술을 사랑한 적이 없다.

그래서 예술은 정당을 기억하지 않는다.

정치는 감각을 잃었고, 예술은 침묵을 강요당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이미지 없는 정당과 말 없는 무대 사이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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