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2025년 5월, GS아트센터 무대에
스페인 현대무용 작품 〈파시오나리아〉가 오른다.
‘열정의 꽃’이라는 제목과 달리,
이 무대는 차갑고 기이하다.
배달원, 청소기, 표정 없는 무용수들.
움직임은 정교하지만 감정은 사라졌다.
“기술이 발달한 시대,
우리는 여전히 ‘느끼는 존재’로 남아 있는가?”
8명의 무용수는 신체를 기묘하게 멈추거나,
기계처럼 움직인다.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는
독자적 동작언어 ‘코바(Kova)’로
일상의 몸짓을 뒤틀린 퍼포먼스로 재해석한다.
무대는 창백한 조명과
단조로운 공간 구조로 설계되었고,
무용수들은 로봇처럼 움직이며
이질적인 웃음과 불편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파시오나리아〉는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넘는다.
말없이 몸으로 말하는 이 작품은,
감정이 사라진 시대의 ‘몸’을
정밀하게 재조립한 결과물이다.
“그는 말하지 않고 묻는다.
움직이지 않고 흔들린다.”
이 작품은 곧
현대의 무표정한 초상이다.
무용은,
그 말없는 몸은,
잃어버린 감정을 대신 증명한다.
📍 공연: 〈파시오나리아〉
📅 일정: 2025년 5월 16일 – 18일
📍 장소: GS아트센터
🎫 예매: 인터파크 바로가기
✍️ ART × LIFE | 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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